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차-우버, 도심 하늘길 뚫고'항공모빌리티 서비스'추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1.08 17:34

수정 2020.01.08 17:34

'UAM 사업' 협력 구축… 항공택시 사업도 협력
실물 크기 개인용 비행체 'S-A1' 최초 공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각)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현대차 전시관 내 마련된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앞에서 정 수석부회장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현대차그룹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7일(현지시각)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현대차 전시관 내 마련된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 앞에서 정 수석부회장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현대차그룹제공
【 라스베이거스(미국)=성초롱 기자】 현대자동차와 우버가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우버와 협력을 통해 인류가 꿈꿔온 미래 이동성 혁신을 선도하고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버와 손잡고 세계 최고 PAV 개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쇼(CES) 2020' 현대차 전시관에서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계약'을 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기업 중 우버와 UAM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최초의 기업이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의 협력 등을 토대로 인간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새로운 기술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사람들의 이동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그를 통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끊임없이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로 현대차는 PAV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에게 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PAV 이착륙장(스카이포트) 콘셉트 개발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의 차량 개발·제조, 배터리 기반 동력시스템 역량과 우버의 PAV 설계 및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기술력이 결합돼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판단하고 있다.

코스로샤히 CEO는 "현대차의 대규모 제조역량은 '우버 엘리베이트'에 커다란 진전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현대차의 자동차산업 경험이 항공택시 사업으로 이어진다면 전 세계 도시에서 저렴하면서도 원활한 교통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우버의 항공택시 사업 추진조직인 '우버 엘리베이트'와 긴밀한 협업도 추진한다.

현대차는 이날 양사의 첫 협력 결과물인 PAV 콘셉트 'S-A1'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S-A1은 활주로 없이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eVTOL) 기능을 탑재한 도심형 항공기로, 총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해 최대 100㎞를 비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PAV 콘셉트를 시작으로 우버와 협력을 강화해 세계 최고 수준의 PAV를 개발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가속도

이번 우버와의 협업체계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모빌리티 시장에서 '게임 체임저'로 거듭나기 위해 처음 선택한 사업이 UAM인 셈이다.

UAM은 전 세계적으로 거대도시화로 급격히 저하되고 있는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모빌리티 업계의 패러다임을 대전환시킬 혁신사업으로 꼽힌다. 도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교통사고 감소와 환경오염 저감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세대 모빌리티로 평가받는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 200여개 업체가 PAV 제작과 UAM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최근 내놓은 '2025 전략'에서 자동차와 함께 PAV, 로보틱스 등으로 제품사업군을 확장해 고객에게 끊김없는(Seamless) 이동의 자유로움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으며, 도심항공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사업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관련 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전략투자와 협업을 확대해왔다.

작년 9월에는 자율주행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앱티브와 합작회사 설립에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오는 2022년까지 완성차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에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에 2억7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미국과 인도의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미고와 레브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카헤일링 기업인 올라에 3억달러를 투자했으며, 국내 스타트업 '코드42'에도 전략투자했다.
모빌리티 사업을 실증하는 법인 모션랩과 모션 역시 지난해 미국과 한국에 각각 설립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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